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투자의 귀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매일 350ml 용량의 코카-콜라 캔 음료를 5개 이상 마시는 “코카-콜라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버핏을 찌르면, 콜라가 흘러나올 거란 농담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도 버핏은 ‘포춘(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몸의 4분의 1은 코카-콜라로 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은 과연 코카-콜라를 얼마나 좋아하는 것일까? 

 

중국 발매 한정판 체리 코-크의 모델이 된 버핏

코카-콜라 중에서도 버핏은 체리 코-크를 제일 좋아한다.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체리 코-크 한 박스가 따라다닌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버핏은 2017년 초 중국에서 체리 코-크 광고 모델로 발탁되어, 그의 얼굴이 그려진 체리 코-크 캔이 한정판으로 나오기도 했다.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투자자의 캐리커처가 큼지막하게 그려진 체리 코-크 캔은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 출시된 한정판 ‘워런 버핏’ 체리 코-크

 

코카-콜라와의 첫 인연은 여섯 살! 

워런 버핏이 투자를 처음 시작한 나이는 여섯 살로 알려져 있다.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당돌한 제안을 했던 그의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버핏은 할아버지에게 코카-콜라를 도매가로 넘겨주면 자신이 직접 동네 사람들에게 팔아보겠다고 제안했다. 할아버지는 흔쾌히 승낙했고, 버핏은 6개들이 코카-콜라 한 팩을 25센트에 구입한 뒤, 한 병에 5센트 씩 받고 되팔았다. 약 20%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음료수가 제일 잘 팔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판기 옆 휴지통에 들어있는 음료수 뚜껑 개수를 직접 세어, 동네의 ‘수요’를 파악하기도 했다. 

 

약 30년 동안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코카-콜라가 있다

버핏은 어렸을 때부터 코카-콜라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그가 세계적인 종합음료회사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코카-콜라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블랙먼데이(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일어났던 주가 대폭락 사건) 직후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한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했다. 버핏은 코카-콜라에 투자하면서 “난 이 주식을 평생 팔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매력적인 투자처”

버핏은 코카-콜라가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를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소비자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코카-콜라는 설립 초기부터 이 같은 경영 철학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면, 코카-콜라에 대적할 만한 것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And if you’re looking for a wonderful business, it’s hard to beat Coca-Cola)

지난 2015년에는 코카-콜라 컨투어 보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버핏이 직접 코카-콜라 병 모양으로 특별 제작된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불렀던 노래는 19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코카-콜라 힐탑 (Hiltop) 광고에 등장했던 노래 “온 세상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사주고 싶어요(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였다. 

버핏은 노래를 마친 다음 “제가 온 세상에 코카-콜라를 사줄 돈은 충분한데, 과연 주주들이 허락할지 의문(could buy the world a Coke, but I’m not sure my shareowners would go for that)”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2만 뷰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8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카-콜라와 워런 버핏의 아름다운 인연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올해 나이 88세. 미국 최대 거부이자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로 1989년부터 2006년까지 코카콜라 컴퍼니 이사회에서 17년간 근무했다. 5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는 코카-콜라 지분을 9% 넘게 갖고 있는 코카-콜라 최대 주주다. 버핏은 뛰어난 투자 실력뿐 아니라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 ‘오마하의 현인’(그의 고향 ‘오마하’의 지명에서 따온 별명)이라 불리기도 한다. 2012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0년에는 미국 대통령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