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종목은? 육상, 양궁, 수영, 스키, 쇼트트랙 등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열기구, 줄다리기, 낚시 등도 올림픽 종목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우리가 잘 몰랐던 이색적인 올림픽 종목의 세계, 상상 그 이상의 종목들을 만나보자.  

 

줄다리기 (1900~1920)

학교 운동회에서는 필수 종목인 줄다리기! 줄다리기도 한때는 올림픽 종목이었다. 1900 파리 올림픽부터 1920 안트베르펜 올림픽까지 줄다리기는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높은 종목 중 하나였다. 만약 과거에 있었던 종목 중 단 하나만 다시 채택될 수 있다면, 단언컨대 그 종목은 줄다리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원전 500년 고대 올림픽 경기 중 하나로 시작돼 뿌리가 깊을 뿐 아니라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흑인 선수가 출전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줄다리기는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으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탈락했지만 머지않아 줄다리기를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Tug-of-War
1900년에서 1920년까지의 올림픽에서는 줄다리기 경기가 진행됐다.


열기구 레이싱, 낚시, 연날리기 (1900)

1900년에 열린 제2회 파리 올림픽은 이색 종목이 가장 많았던 올림픽이었다. 당시만 해도 개최국에서 시범 종목을 채택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쉬웠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열기구 레이싱, 낚시, 연날리기, 당나귀 경주, 대포 발사 등 다양한 종목들이 시범 경기로 진행됐다. 열기구는 지속시간, 거리, 높이가 평가의 기준이었으나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한 번 진행되고 폐지됐다. 사격의 세부 종목이었던 대포 발사는 파리 외곽에서 열렸는데 포탄이 주변 농가에 떨어지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 없어졌다. 다른 종목들 역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Hot-air Ballooning
열기구 경기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예술 (1912~1948)

과거에는 올림픽에서 개인의 ‘창의력(Creative)’도 겨뤘다. 1912년부터 1948년까지 개최된 올림픽에서는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올림픽 선수로 나서 뮤즈 5종(Pentathlon of the Muses)이라 불리는 ’건축, 문학, 음악, 회화, 조각’ 분야에서 실력을 겨뤘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가자가 전문가였던 예술 부문은 올림픽이 아마추어들의 경기여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에 어긋나, 결국 폐지되고 말았다.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Jean Jacoby 작품. Jean Jacoby는 두 번의 금메달을 딴 유일한 예술가이다.



솔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1984~1992)

솔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역시 올림픽 종목의 하나였다. 한 명의 여성 선수가 물속과 위를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는 것으로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멀어지면서 1992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지금은 2인이 하는 듀엣, 8인이 하는 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만이 정식종목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수영 중 유일하게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수영의 꽃이라 불리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현재는 2인, 8인 경기만 치러지고 있다.


트램펄린 경기 (2000~현재)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올림픽 종목. ‘방방, 봉봉, 퐁퐁’ 등으로 불리는 추억의 기구, ‘트램펄린’이다. 트램펄린은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들은 5미터 길이의 트램펄린을 뛰어다니다가 높이 뛰어오르면서 몸을 비틀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등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선보이는데 난이도, 수행능력, 공중에서 머무는 시간에 따라 점수가 측정된다. 체조선수와 유사한 동작을 구사하지만, 상상 이상의 높이로 점프를 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트램펄린 선수의 아찔한 점프! ⓒCraig Maccubbin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목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스노보드를 타고 점프대를 도약한 후 회전, 플립 등 공중묘기를 선보이는 ‘스노보드 빅에어’, 남녀 혼성으로 진행되는 컬링 등 다양한 세부 종목들이 추가됐다. 뒤이어 열릴 2020 도쿄올림픽은 하계올림픽인 만큼 좀 더 다채로운 종목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스케이트보드, 야구, 가라테까지 다섯 종목이 IOC 승인을 거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렇듯 많은 종목이 없어지고 또 생겨나고 있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 오늘도 사람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