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주의: 이 이야기는 특정 인물이나 국가와 무관합니다.※

 

힘을 잃어가는 가문과 영토를 살릴 방법은, 위대한 인물을 경영자로 데려 오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 했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조지아 공은 항상 그래왔으니까. 태어날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그였다.

 

#1. 비범한 탄생

 

 “단언컨대, 제 평생 이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이는 처음 보았습니다.”

 “맑게 빛나는 아이의 두 눈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정신을 잃을 뻔 하였습니다. 영롱한 아이의 눈빛과 미모에 감탄하느라 조금 늦게 나온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칭찬이 과한 것 같소만.”

  “어서 아이를 보시지요.”

 

조지아 1세는 조심스레 아이를 안아 들어,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니……”

“왜 그러십니까?”

“너무 아름답소.”

“내 아들이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믿기지가 않소.”

“하하하. 그렇지요? 제가 언제 거짓말 하는 걸 보셨습니까?”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이를 낳고 잠시 쉬고 있던 크래프트 부인이 한 켠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것이었다.

 

“왜 우시오? 부인?”

“무섭습니다.”

“무엇이 말이오?”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를 제가 감히 어떻게……”

“걱정 마시오. 나를 믿으시오. 이 아이가 자랄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내가 지킬 것이오.”

 

#2. 위기의 크래프트 성

 

크래프트 성은 커피의 맛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조지아 1세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커피를 내렸고, 덕분에 크래프트 성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수준의 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들 조지아 2세가 15살이 될 무렵, 커다란 자연 재해가 찾아왔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커피의 수확량은 형편없었고, 퀄리티를 위해 원두를 선별하는 길고 긴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그 시간 동안 다른 성의 커피들이 상권을 장악하면서, 판로가 막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예민해진 조지아 1세는 커피의 맛에 집착하며 더 나은 맛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테스트에 빠져 있었다.

“바리스타 아저씨!”

“하암. 아기 조지아가 왔군요.”

“아참! 아저씨 전 이제 아기가 아니라고요. 아버지가 커피를 찾고 있어요.”

“아! 커피. 내리다가 잠깐 졸았…… 으아니! 이런…….젠장 할……”

 

(나라 잃은 표정의 바리스타)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에요?”

“핫 브루 공법으로 내렸어야 했는데…… 깜빡 졸아서 물이 다 식어버렸지 뭡니까. 아이고. 콜드 브루로 내려 버렸으니…… 이걸 어째.”

“아저씨! 매번 똑 같은 방법으론 다른 맛을 낼 수 없어요. 아버지께선 다른 맛을 찾고 계신다고요.”

“그렇지만…… 성주님은 콜드 브루를 귀신 같이 알아내신단 말이에요. 분명 맛이 다르다고 호통을 치실 겁니다.”

“(제 방에) 마침 차를 마시려고 끓여 놓은 뜨거운 물이 조금 있어요! 그걸 가져올게요. 그걸로 핫 브루 커피를 조금만 내려주세요. 제게 방법이 있으니까요.”

 

바리스타는 황급히 핫 브루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고, 조지아 2세는 바리스타의 선반에서 적당한 크기의 병을 찾기 시작했다. 때마침 470ml의 병이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똑 같은 방법으로 내렸으니, 오늘도 호통 밖에 더 듣겠나. 에휴. 내가 마셔 봐도 다를 게 없구만. 이 마저도 양이 얼마 되질 않으니.. 나는 이제 쫓겨날 일만 남았네요.”

 “저를 믿어보세요.”

“뭐? 아니? 뭐 하는 겁니까?”

바리스타의 입에선 감탄의 방언이 터져 나왔다. 실로 놀라운 맛이었다. 아이의 영롱한 눈빛과 해사한 미소만큼 아름다운 맛이었다. 두 눈에선 감동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곤 무릎을 꿇고 말했다.

 

“당신이 나를 살리고, 이 성을 살릴 재목이로군요. 앞으로 내 마음 속의 군주는 당신입니다. ”

 

어린 조지아가 만든 커피는 듀얼 브루 커피, “조지아크래프트”로 불리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470ml라는 넉넉한 용량도 한몫 했다.

조지아크래프트의 인기로 크래프트 성은 종전에 없던 부를 누리게 되었고, 소문은 만천하에 퍼져 조지아라는 이름도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절대 미각을 가진 아름다운 소년의 이야기는 마치 전설처럼 스며들고 있었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