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 외쿡식당! 주인이 미국에서 15년여에 걸쳐 수집한 1950~60년대 코카-콜라 소품들로 가득한 이곳은 마치 코카-콜라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일까, 제주에 있지만 ‘외쿡’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비밀스럽고도 매력적인 곳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증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coca-cola-jeju-restaurant-01.JPG

▲ ‘외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유진 씨 

 

이곳은 원래 ‘보물섬’이라는 이름의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던 곳이었지만, 1년 전부터 정유진 대표(38)가 맡아서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수집품들은 전 주인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모은 것들이에요. 그만큼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데,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해있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은 뜸한 편이었어요. ‘이곳을 제대로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년부터 제가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1년 만에 제주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해답은 ‘SNS’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콘셉트 자체를 ‘인증샷을 부르는 곳’으로 잡았어요.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SNS에서 핫한 정보를 얻잖아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음식을 먹고 나가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하나하나 신경 썼어요. 덕분에 SNS를 보고 오시는 손님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coca-cola-jeju-restaurant-02.jpg

▲ 제주 외쿡식당으로 들어가는 길목. 카메라를 꺼내 들 수밖에 없는 풍경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카페나 식당은 많지만, 이곳은 우리가 몰랐던 색다른 제주의 매력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닥 곳곳에 깔린 붉은색 화산송이 돌, 현무암으로 쌓은 벽,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암반지대 ‘빌레’까지 ‘진짜 제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수집품들에 또 한 번 입이 벌어진다.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진귀한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억지로 꾸며낸 빈티지가 아니라, 그 자체가 빈티지이기에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coca-cola-jeju-restaurant-03.JPG

▲ 빈티지한 감성이 돋보이는 외쿡식당 내부 

 

수집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먹는 음식 맛도 일품이다. 메뉴는 딱 세 가지. 제주도 돼지 목살과 특제소스 볶음밥이 어우러진 ‘스테이크 밥’, 매콤하고 부드러운 퓨전 파스타 ‘매콤불고기 크림우동’, 큼직한 스테이크가 통으로 들어간 ‘스테이크 버거’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코카-콜라처럼 호불호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고. 정말이지 맛, 서비스, 분위기, 인테리어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다. 

coca-cola-jeju-restaurant-info.jpg

모든 수집품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보통 수집가들은 자신의 소장품을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전시해두고, 다른 사람들이 만질 수 없게 막아둔다. 하지만 외쿡식당은 전체 공간을 완전히 오픈해두고 있어, 빈티지한 코카-콜라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공간을 100% 오픈한 것은 이 물건들이 소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대로 코카-콜라를 알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서에요.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만지고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으로 와닿잖아요.” 

 

coca-cola-jeju-restaurant-04.JPG

▲ 수집품 하나하나에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실제 에디터 또한 외쿡식당 곳곳의 수집품들을 들여다보며 빈티지가 주는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손때 묻은 다양한 물건들을 보며, 수십 년 전엔 사람들이 어떻게 코카-콜라를 마시고 즐겼을까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마지막으로 정유진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한 번 코카-콜라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니 계속 욕심이 나네요. 또, 코카-콜라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코카-콜라 하나만 있으면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고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거든요. 코카-콜라 모르는 사람 없고, 안 마셔본 사람 없잖아요. 앞으로요? 외쿡식당을 제주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을 넘어 ‘관광지’로 만들 거예요.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인연, 더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지금 이 자리, 이 모습으로 오래오래 사람들을 맞이해주길 바란다. 제주에서의 시간이 덧입혀진 외쿡식당의 5년 후, 10년 후는 또 어떤 빈티지함을 담고 있을까? 

 

정유진 대표가 뽑은 BEST 아이템 5

coca-cola-jeju-restaurant-05.JPG

1980년대 초반에 제작된 코카-콜라 병. 정유진 대표와 비슷한 나이대(?)다. 조금만 잘못 다뤄도 깨지기 쉬운 게 유리인데, 오랜 시간 깨지지 않고 잘 버텨와서 애정이 간다고.

 

coca-cola-jeju-restaurant-06.JPG

창가에서 OPEN을 알리고 있는 조명. 1960년대 제품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 조명 아래에 있는 자리가 최고의 명당! 창 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coca-cola-jeju-restaurant-07.JPG

1960년대 아이스박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coca-cola-jeju-restaurant-08.JPG

앤틱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스테인글라스 조명.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coca-cola-jeju-restaurant-09.JPG

195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자판기. 미국에서부터 배에 실어온다고 고생 꽤나 했다는! 뒤쪽에 따로 마련된 룸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