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전 세계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치며 열광하는 ‘그날’이 다가왔다. 오는 6월 14일부터 한 달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이야기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9개월째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코카-콜라 비행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도대체, 왜!? 코카-콜라는 월드컵을 앞두고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것일까?

 

전 세계인들의 축제,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코카-콜라 비행기의 비밀은 월드컵 공식 사전 프로그램인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FIFA World Cup™ Trophy Tour)’ 속에 숨어있다.

트로피 투어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직접 눈앞에서 보며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고 감동을 나누는 행사로,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FIFA 월드컵의 오랜 파트너사*인 코카-콜라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 코카-콜라는 FIFA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사 중 하나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에서 경기 관람객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월드컵과 첫 인연을 맺은 후, 1974년 FIFA와 공식 협정을 맺고 1978년부터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Ulaanbaatar, Mongolia

Cairo, Egypt

Lahore, Pakistan *사진 출처: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공식 인스타그램(@trophytour) 

과거만 해도 일반 축구팬들이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06년 트로피 투어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은 트로피를 관람하고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코카-콜라는 트로피 투어를 진행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학교, 보육원, 청소년 축구팀 등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월드컵 역사에 비해 트로피 투어의 역사가 짧지만,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받으면서 ‘월드컵 전통’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Nairobi, Kenya

Khartoum, Sudan


Nairobi, Kenya

Moscow, Russia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독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코카-콜라 비행기는 트로피 투어를 진행하고, 4년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FIFA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지금 이 순간도 ‘코카-콜라 비행기’를 통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축구팬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트로피, 아무나 만질 수 없다고?

트로피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트로피 투어를 통해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됐지만, 각 나라의 국가원수 혹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만 트로피를 만질 수 있다. 축구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런 규정이 생긴 이유는 첫 번째 월드컵 트로피였던 ‘줄리메컵(The Jules Rimet Cup)’이 두 차례 도난 끝에 행방불명 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FIFA에서는 각 나라의 국가원수나 월드컵 우승 선수가 아니면 누구도 손댈 수 없다는 규정을 내놓게 되었다.

줄리메컵이 실종되고, 1970년대 초 새로운 트로피 디자인을 공모하여 선정된 것이 지금의 월드컵 트로피다. 월드컵 진품 트로피는 높이 36cm, 총 무게 6.175kg, 18k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이탈리아 작가인 고(故) 실비오 가자니가(Silvio Gazzaniga)의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바닥에서부터 이어지는 나선은 지구를 감싸 안고 있으며, 트로피 몸체의 역동적인 조각은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는 선수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로피 투어, 현재까지 상황과 향후 일정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트로피 투어는 현재까지 총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는 개최국 투어로, 작년 9월 9일부터 11월 26일까지 러시아 16개 도시를 돌며 진행됐다. 3개월간 이동한 거리만 무려 16,000km로, 월드컵 트로피 투어 역사상 개최국 내에서 이동한 거리만 따지면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사실 러시아의 영토 크기를 생각해보면,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두 번째는 전 세계 51개국에 걸쳐 4개월간 진행된 글로벌 투어다. 올해 1월 22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4월 말 일본 시즈오카까지 6대륙, 51개국, 91개 도시를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이전에 방문한 적 없는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몽골 등 20여 개국을 추가로 다녀왔다.

세 번째는 투어는 5월 1일부터 다시 시작된 러시아 투어다. 개최국 특성상 러시아 내 도시를 가장 많이 방문할 수밖에 없는데, 블라디보스토크, 니즈니 노브고로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9개 도시를 더 돌고 난 뒤, 모스크바를 끝으로 6월 7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그리고 대망의 6월 14일. 우리는 월드컵의 열기 속으로 뜨겁게 빠져들면 된다! 

 

자..잠깐, 우리나라엔 왜 안 와?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트로피 투어를 360도 영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그렇다. 50여 개국이 넘는 나라를 방문하며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만나지만, 트로피 투어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의 경우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트로피 투어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해 진행되지 않았다.

그 아쉬움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360도 체험 영상으로 달랠 수 있다. 위 영상은 실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트로피 투어와 관련된 각종 사진과 영상들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코카-콜라 비행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월드컵 우승 국가들의 트로피 세리머니, 월드컵 우승국 선수들의 인터뷰, 짜릿한 콘서트 현장 등을 보다 보면 “다 같이 소리 질러!!” 마치 트로피 투어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로피 투어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공식 홈페이지 www.fifa.com/trophytour, 페이스북 www.facebook.com/trophytou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trophytour/ 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