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등 주요 랜드마크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코카-콜라 전광판은 그 자체로 역사적 산물이다. 50년, 10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코카-콜라 전광판은 이제 그곳에 없으면 안 될 상징과도 같다.

오늘은 코카-콜라 전광판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역사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본다.

 

뉴욕 타임스퀘어 (New York, Time Square)

1966
1966

뉴욕의 대표적인 명소, 타임스퀘어. 이곳에 있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전광판들은 타임스퀘어의 명물로 통한다. 더 놀라운 것은 코카-콜라 전광판이 1920년부터 무려 100여 년간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30만 명이 넘을 만큼 복잡한 곳이지만, 코카-콜라 전광판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주목도가 높고, 영향력도 크다.

코카-콜라는 이 전광판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들을 전하는 한편, 수많은 역사적 기록들을 만들어왔다. 1920년 "맛있고 상쾌한 코카-콜라를 마셔요(Drink Coca-Cola, Delicious and Refreshing)."라는 슬로건이 적힌 전광판은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이었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3D 로봇 전광판'을 선보이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타임스퀘어와 코카-콜라 보틀러의 100주년에는 뉴욕시의 역사가 담긴 비디오를 상영해 화제를 모았다.

전광판의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 타임스퀘어라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다.

2020

최근 코카-콜라 전광판에 띄워진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알리는데 힘을 보태기로 한 것.

코카-콜라 로고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해 간격을 띄웠으며, "단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떨어져 있는 것(Staying apart is the best way to stay united)"이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경각심을 깨웠다.

또한, 뉴욕 전역에서 진행 중인 #clapbecausewecare 소셜캠페인에도 함께 동참했다. 사람들은 저녁 7시, 집에서 창문을 활짝 열거나 베란다에 서서 2분간 큰 소리로 환호와 박수를 함께 보냄으로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직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응원 영상 모습을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매일 저녁 7시에 띄워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London, Piccadilly Circus)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를 비추고 있는 코카-콜라 전광판 (과거)


피카딜리 서커스는 수많은 상점들과 영화관, 거리 공연 등으로 붐비는 런던 최대의 번화가다.

여러 개의 길이 한데 모여 형성된 원형 광장으로, 가운데 있는 에로스 동상은 런던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고풍스러운 건물 주변으로 반짝이는 전광판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 코카-콜라 전광판이 들어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954년이다. 44 제곱피트(ft2)에 5,000파운드에 달하는 거대한 코카-콜라 네온사인이었다.

강렬한 레드, 깔끔한 디자인과 메시지가 담긴 이 전광판은 거리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렇다고 365일 매일같이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윈스턴 처칠 전(前) 영국 수상이 사망했을 때, 애도의 뜻을 담아 전광판의 불을 껐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에서 개최하는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 아워(Earth Hour)'의 날에도 1시간 동안 전광판을 끈다.

최근에는 1200만 화소와 281조 개의 컬러 표현이 가능한 초고화질 4K 해상도로 업데이트를 했다. 압도적인 크기와 기술이 적용된 이 디스플레이는 이제 하나의 '화려한 쇼'로 불린다.

6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카-콜라 전광판 (현재)



하지만 유지 보수 등의 문제로 전광판이 없어질 뻔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코카-콜라의 광고 디렉터였던 델로니 슬레지(Delony Sledge)가 당시 회장이었던 폴 오스틴(J. Paul Austin)에게 보냈던 한 통의 편지에 잘 나타나있다.

"코카-콜라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때, 평범한 방식으로 평범한 것만 해나간다면 스스로 평범한 제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을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해나간다면, 코카-콜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주 특별한 제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났고, 코카-콜라 전광판은 여전히 피카딜리 서커스의 밤을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밝히고 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 (Atlanta Downtown)

뉴욕 타임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이어, 코카-콜라의 고향 '애틀랜타'도 빼놓을 수 없다. 애틀랜타에서는 다른 어떤 곳보다 코카-콜라 전광판, 표지관, 로고, 광고 포스터, 심지어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애틀랜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주요 관광 명소들과 조지아 주립대학, 수많은 회사들이 몰려있는 애틀랜타 시내의 피치트리 스트리트(Peachtree Street)에 위치한, 직경 33피트의 코카-콜라 원형 전광판이다.

1886년 코카-콜라를 판매했던 제이콥스 약국(Jacob’s Pharmacy)이 있었던 자리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코카-콜라의 가장 오랜 리더였던 로버트 우드러프(Robert Woodruff)의 이름을 딴 '우드러프 공원(Woodruff Park) 바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코카-콜라 전광판. '코카-콜라의 고향(Coca-Cola's Hometown)'이라고 적혀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1948년 마가렛 미첼 스퀘어(Margaret Mitchell Square)에 있던 코카-콜라 전광판

과거의 모습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1932년부터 1981년까지는 피치트리 스트리트(Peachtree Street)와 프라이어 스트리트(Pryor Street) 교차로에 있는 마가렛 미첼 스퀘어(Margaret Mitchell Square)에 걸려 있었다.

1938년에는 눈, 비, 구름 등 다음날 날씨를 예보해주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일종의 '기상 캐스터' 역할을 자처했으며,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매년 열리는 새해 전야 축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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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그 지역의 가장 상징적인 곳에서 코카-콜라 전광판을 마주한다. 코카-콜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전광판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왔다.

앞으로 50년, 100년이 지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쩌면 그 역할이 더 다양해지고, 확장될 지도 모른다.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