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콜라병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강사님은 다 마신 코카-콜라 병을 들며 말했다. 단순하면서도 엉뚱한 질문이었지만 우리들은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콜라병에 콜라가 담기지 뭐가 담긴다는 거야? 그때 장차 음료계의 거목(?)이 될 마시즘이 손을 들어 답했다. "이 코카-콜라 병 안에는 역사와... 추억과..." "땡, 다음 분!"

문제는 이 수업이 글쓰기가 아니라 과학 교양수업이었다는 것. 결국, 수업 시간 내내 코카-콜라 병에 담겨있는 각종 과학 원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 코카-콜라의 병은 단순히 음료만 담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되기도 해야 하며,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들어가기도 한다. 

코카-콜라의 원더플(ONETHEPL,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피플이자 오프너(Opener)*인 마시즘. 오늘은 코카-콜라 병의 친환경 변신에 대한 이야기다. 제자의 성장을 보고 계시나요 선생님!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병,

컨투어 보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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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멋짐은 곡선 병 '컨투어 보틀(Contour Bottle)'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의 코카-콜라는 평범한 모양의 유리병이었다. 하지만 코카-콜라의 인기를 따라 만든 제품들과 차이를 주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냐고? 당시 코카-콜라를 따라 한 제품들의 이름은 이렇다. 코카-놀라(Koka-Nola), 마 코카-코(Ma Coca-Co), 토카-콜라(Toka-Cola)... 코크(Koke)까지. 이거 거의 시력 테스트 아닌가.

1915년, 첫 번째 미션이 시작되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만지기만 해도, 깨진 병 조각들만 보고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는 병을 만들 것." 이 공모전에는 500달러(1914년, 헨리 포드 T형 자동차 가격은 500달러였다)의 포상금이 걸렸다.

결국 곡선 형태의 유리병 '컨투어 보틀'이 나타났다. ‘코코아 열매’를 모티브로 한 코카-콜라 병의 디자인은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이후의 설문조사에서 코카-콜라의 병모양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인은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코카-콜라 병,

플랜트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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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또 다른 미션이 코카-콜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친환경적인 패키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9년, 코카-콜라는 새로운 페트병을 들고나왔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코카-콜라 페트병 같았지만, 식물성 소재가 들어 있는 친환경 패키지. 이름하야 '플랜트보틀(PlantBottle™)'이다. 

그동안 페트병(을 비롯한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유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를 사탕수수의 폐기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플랜트보틀은 페트병에 제작되는 수지의 30퍼센트 정도를 식물성 재료를 통해 만들었다. 600억 개 이상의 패키지를 플랜트 보틀로 사용하자 (2018년 기준) 430,000미터 톤(미터톤 1m=1,000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켰다. 

플랜트보틀은 왜 멋진 기술일까? 그것은 설탕을 만들고 남은 사탕수수 폐기물을 줄임과 동시에, 화석연료의 사용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연 친화적인 원료로 환경과 식품의 안전성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코카-콜라는 이 기술을 발달 시켜 2015년에는 100퍼센트 식물성 원료로 만든 플랜트보틀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변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의 재탄생,

에메랄드 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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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에는 색다른 코카-콜라 병이 이슈가 되었다. 우리가 아는 붉은색이 아닌 에메랄드색의 코카-콜라 병의 모습이 공개된 것. 내용을 알고 보니 세계 최초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코카-콜라 페트병을 만든 것이다. 지중해 해변과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25퍼센트를 사용하여 페트병 샘플 300개를 만들었다고.

자칫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대단한 기술이다. 아시다시피 페트병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코카-콜라 페트병은 저품질의 해양 쓰레기를 고품질의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네덜란드 환경기술 연구소 '이오니카 테크놀로지(Ioniqa Technologies)'와 코카-콜라의 멋진 협업이었다.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가능성을 찾았다. 모든 종류의 버려진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자원이 될 가능성이 생긴 원더플 한 혁명이기 때문이다.

 

수거한 페트병으로 다시 페트병을 만들다,

100% rPET병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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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패키지를 만들 때에는 '어떤 소재로 만들었는가' 만큼이나 '재활용이 가능한가'가 중요하다. 코카-콜라가 2018년에 발표한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은 2030년까지 병이나 캔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재활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마시고 남은 페트병이 어디선가 쌓이는 게 아니라, 다시 한번 사용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올해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북미 시장 최초로 코카-콜라를 100% 재활용 플라스틱(rPET)병에 담아 판매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과정을 말하자면 수거된 페트병을 세척하고 잘게 갈아서, 새로운 페트병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13.2온스 크기(390mL)의 코카-콜라, 다이어트 코-크 등의 제품을 이번 여름 미국 일부 지역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추후 스프라이트, 스마트워터 등의 제품으로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음료가 종이에 담긴다?

코카-콜라의 아데스 종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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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카-콜라에서 종이 병을 선보였다는 소식에 음료계는 뜨거워졌다. 덴마크의 종이 용기 개발회사 '파보코(Paboco, The Paper Bottle Company)'와 함께 종이로 된 음료병을 선보인 것이다. 

'우유갑 같은 종이팩이 뭐 대단하다는 거야?' 고개를 갸웃할 수 있지만, 우리가 아는 종이팩은 음료에 닿는 내부 면의 코팅 때문에 재활용이 쉽지 않았다. 이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여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발걸음을 뗀 것이다. 

사람들은 '드디어 코카-콜라가 종이에 담기는 것인가'라며 충격을 받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종이 병에 담긴 이 제품은 코카-콜라가 아닌 '아데스(AdeZ)'라는 사실. 종이병에 담긴 아데스 2,000병은 헝가리에서 시험적으로 런칭되며,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상용화를 검토한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병,

쓰레기가 없는 세상을 담다

우리가 사랑하는 브랜드에는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동시에 존재한다. 코카-콜라의 맛과 이를 마시는 우리들의 즐거운 기분만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병'은 그런 코카-콜라의 도전과 변신을 보여주는 상징이 아닐까?

맛있게 음료를 마신 페트병이 쓰레기가 되지 않고 한 번 더 사용되는 원더플 한 날이 될 때까지, 코카-콜라의 도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