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다. 그것은 내가 매일 걷는 거리 맞은편에 위치한 붉은 벽돌의 카페에 들어가 보는 것이다. 이곳은 카페가 아니라 아우라다. 건물 외관에 하나둘 놓인 빈 와인병이며, 바퀴 휠이 작은 자전거가 놓여있다. 그 앞에는 온갖 멋쟁이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가게에 들어가는데, 모르긴 몰라도 내부에는 멋진 사람들이 모여 ‘에스프레소’를 즐길 것이다. 물론 나는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코카-콜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커피는 다르다. ‘멋지고 맛있는 커피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도시 남녀의 기준인 에스프레소를 마시기에 나는 달콤한 걸 더 좋아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마셔온 조지아 커피가 너무 입맛에 맞은 탓도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기회가 왔다. 에, 에스프레소를 리뷰하라고요?

 

코카-콜라 오프너(Opener)* 마시즘. 오늘은 조지아 에스프레소에 대한 이야기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조지아 커피에도 레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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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는 조지아 에스프레소로 커피를 배웠습니다)

 

‘조지아 커피’의 달콤함은 좀 색다르다. 더울 때는 시원한 조지아 오리지널을, 추울 때는 따뜻한 조지아 라떼를 들고 학교에 다녔다.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는 일이 잦아질 쯤에는 ‘조지아 크래프트’가 책상 한쪽에 자리했다. 카페라떼를 마시고,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밀크티라떼에 콜드브루, 디카페인 오트라떼까지. 구성이며 맛이 카페 메뉴 부럽지 않았다.

그러다 이제 닿아보지 못한 메뉴에 오게 된 것이다. 드디어 나도 에스프레소를 맛보는구나. 두근거리는 마음에 패키지에 적힌 마시는 법을 읽지 않은 채 스트레이트로 액상을 짜 먹어 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커피에도 고진감래(?)가 있구나. 아. 아니네. 물에 타서 마시는 거구나.

 

뜯고 저어서 마실 때, 조지아는 타서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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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락 번지는 액상 커피가 매력이다)

 

맞다. 에스프레소는 우리가 마시는 많은 커피 메뉴들의 씨앗이 되는 녀석이다. 에스프레소가 쓰다며 물을 더 넣은 미국인을 보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카페 아메리카노(Caffé Americano)’라는 이름을 지었다지. 조지아 에스프레소 역시 에스프레소 그 자체보다 우리가 즐기는 커피를 보다 쉽고 맛있게 만드는 데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쯤에서 조지아 에스프레소의 장점을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최근에는 카페 못지않은 아메리카노 맛을 자랑하는 인스턴트 커피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대부분이 가루 형인데 조지아 에스프레소는 액상이다. 물을 붓고 가루를 뿌리고 스푼으로 휘휘 젓는 일 없이 액상 스틱을 뿌리기만 하면 훌륭한 아메리카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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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족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편하거든)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파 분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그동안 인스턴트커피로 아이스커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알갱이 뭉침을 견뎌야 했는가. 조지아 에스프레소는 차가운 얼음물에 부으면 끝이다. 액상 스틱이기 때문에 농도 조절도 가능하다.

오직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은 매장과 편의점에서는 레어템이다. 그래서 항간에는 ‘마주치면 무조건 올인해서 사놔야 하는 커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더욱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찾기가 힘들다. 나도 눈에 불을 켜고 이 녀석을 찾아다녀야 했다(온라인에서 사면 편하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때로는 라떼로, 때로는 아포가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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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와 아포가토, 아샷추를 만들어봤다)

 

아메리카노로도 훌륭한 녀석이다. 조지아 에스프레소는 너무 신맛도 탄 맛도 싫어하는 마시즘에게 고소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커피였다. 조지아 커피 시리즈 특유의 깔끔한 뒷맛까지 놀라운 커피였다. 하지만 진짜 장점은 여러 커피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우유에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타면 훌륭한 라떼가 된다. 3초 만에 라떼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5초만 있으면 에스프레소 더블샷 라떼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떠서 그 위에 조지아 에스프레소 액상 커피를 뿌리면 맛있는 아포가토가 된다. 아포가토를 만드는 방법은 예전부터 알았다. 하지만 집에서 만드는 커피나 에스프레소는 항상 뜨거웠기 때문에 붓는 순간 빙하 녹듯 아이스크림이 형태를 잃어가곤 했다. 하지만 조지아 에스프레소는 뜨겁지 않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헤치지 않는다. 

차갑고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쌉싸래한 조지아 에스프레소는 훌륭한 조합이다. 이 맛을 이제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군.

어디든지 잘 녹아드는 조지아 에스프레소의 확장성은 어마어마하다. 복숭아 아이스티에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뿌리면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가 되고, 녹차라떼에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뿌리면 ‘그린티프레소’가 된다. 맥주에 타면 ‘에스프레소 콘 비라(Espresso con Bira)’, 코카-콜라에 타면 ‘커피 코-크’가 되는 것이다. 사실상 어디에 섞어도 존재감을 자랑하는 씬스틸러다.

 

당신의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위해 건배

 

이제는 들어갈 수 있다.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마셔본 결과 이제 나 자신은 인간 에스프레소라고 불러도 좋을 경지에 오른 것이다(아니다). 지난 몇 년간 쭈뼛쭈뼛 들어가 보지 못한 그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내 가슴 속에는 ‘에스쁘레쏘!’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가게의 문을 열었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 펼쳐질 것 같은 꿈의 공간은 생각보다 차분했다. 메뉴판에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아이스티 같은 익숙한 메뉴를 팔고 있었다. 분명 맛은 있는데. 너무 멀리 돌아온 느낌이랄까.

그렇게 두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대단하게만 보였던 것도 막상 평범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도 대단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만들고 마신 커피들이 내 일상을 바꿔놨으니까. 오늘도 자투리 시간에 조지아 에스프레소로 여러 음료를 만들어 봐야겠다. 다른 사람 눈에 멋져 보이는 게 아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커피 맛을 찾기 위해. 조지아 에스프레소를 위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