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의 음료가 세상을 바꾼다”

인류가 물을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마실 것을 원했다. 한 잔의 음료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한 잔의 음료로 평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요즘은 건강도 지키고, 지구까지 지키더라고.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음료를 찾는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 오늘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 줄 이야기를 가진 음료가, 좀 잘못 온 거 같은데 병에 라벨이 왜 없지?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

선생님 씨그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라벨이 없는데요?

(설마 씨그램 인비저블 에디션인가!)

그렇다. 분명 '씨그램'이 온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받아보니 병에 포장이 없이 배송이 왔다. 우리가 아는 초록색 씨그램이 아닌 투명한 씨그램이 온 것이다. 나는 확신했다. 이것은 지구상 최강의 음료 브랜드인 코카-콜라의 일생일대의 실수 혹은 아무나 구할 수 없다는 '한정판 오브 한정판'이 아닐까?

... 는 역시 아니었다. 씨그램이긴 한데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라는 것. 이 녀석 씨그램... 칼로리가 제로여서 내 마음을 뺏더니, 이젠 라벨마저 제로가 되었구나.

씨그램의 라벨은 왜 사라졌는가?

깐 마늘, 게맛살, 그리고 씨그램 라벨프리의 공통점. 그것은 껍질을 까야만 하는 인간의 귀차니즘을 해방해준 위대한 발명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씨그램 라벨프리는 환경 이슈에 대한 코카-콜라의 노력을 보여주는 녀석이다.

지난 <코카-콜라는 어떻게 버려질 것 없는 세상을 만들까?>에서도 말했지만, 음료업계의 중요한 이슈는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페트병과 라벨이 따로 분리되어 수거되어야 하는데, 씨그램 라벨프리는 그 수고로움을 덜어줬다.

거기에 생산 단계에서부터 경량화를 통해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까지 적다고. 이를 통해 절감되는 플라스틱이 연간 445t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놀라운 수치에 두 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씨그램을 엄청 마시는구나. 두 번째는 사소한 제품 선택이 환경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도 있구나.

하지만 씨그램에 라벨이 없으면, 블라인드 테스트 아닌가요?

(라벨은 안 보일 수 있어도, 씨그램의 맛과 탄산감은 숨길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이 든다. 지금은 씨그램이 먼저 라벨을 없앴기 때문에 경쟁 음료군 사이에서도 돋보일 수 있다. 그런데 모두가 얼리어답터, 아니 씨그램을 따라 라벨을 없애버린다면, 이것은 블라인드 테스트가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다행히 씨그램 라벨프리는 라벨은 없앴지만, 페트병의 몸체에 양각 형태로 제품명과 로고를 넣어 놓았다. 반사광을 통해 보이는 은은한 로고는 단연 실물 승부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라벨을 가려도 마셔보면 알 수 있다. 씨그램은 원래 맛과 짜릿함의 정도가 너무나도 다른 녀석이거든.

그렇다. 일반적으로 탄산수를 마시려는 사람들의 기준은 '탄산감' 그리고 '물의 맛'이다. 씨그램은 뭔가 탄산의 정도가 약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깨준 작품이다. 이 정도의 짜릿함이면 물 대신 즐기기 좋고, 많이 사두고 오랫동안 마시기에도 좋다.

덕분에 씨그램은 다른 음료를 제조하기도 좋다. 과일 청을 넣으면 과일 에이드가 되고, 홍차가 있으면 홍차 스파클링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럴 거면 스프라이트를 마시지 않겠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나는 씨그램, 스프라이트 둘 다 마신다고.

분리수거하느라 수고할 필요 없다, 톡! 쏘는 탄산 라이프

(마실 때도 좋지만, 버릴 때 정말 짜릿하다)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무언가를 바꾸면, 세상도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 나날이 냉장고에 영토를 넓혀가는 씨그램이 라벨프리로 돌아오자 마시는 것을 넘어 분리수거하여 버리는 일까지도 즐거워진다. 물론 라벨은 씨그램이 알아서 처리했지만, 뭔가 덕분에 '제로 웨이스터'가 된 듯한 기분이랄까?

덕분에 다른 라벨이 있는 음료들을 마실 때에도 라벨을 떼어 버려야지라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것은 덤이다. 라벨 하나 사라졌을 뿐인데, 짜릿한 맛도 즐기고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원더플한 음료 라이프가 우리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