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한 경쟁률 7:1”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ONETHEPL) 캠페인이 끝났다. 참여자 3,000명 모집에 무려 2만 명 이상이 모였다. 다 마신 음료병의 라벨을 벗기고, 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하는 일에 이렇게 열정적이라니. 하지만 원더플 캠페인에 참여한 ‘원더플 피플’만큼, 아니 그보다 더 분리배출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원더플 캠페인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이들이다.

원더플 인터뷰

(좌) 테라사이클 신채경 매니저 / (우) 코카-콜라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부 이창민 사원

 

만나지 않고도 수거 가능?

전 과정 비대면 분리배출 캠페인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이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을 모아 굿즈를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게 바로 원더플 캠페인이다. 한국과 글로벌 4개 기업·단체가 모여 비대면 방식의 분리배출 캠페인이 탄생했다.

 

원더플 인터뷰

[코카-콜라|이창민 사원] WWF(세계자연기금)와 함께 플라스틱 관련 지속 가능한 캠페인을 고민하던 중 테라사이클을 만났어요. 세 파트너 사가 모여 처음에는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중심의 캠페인을 생각했죠. 하지만 코로나 이슈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참여하는 데 제약이 많았어요.

그러다 재택근무를 하던 중 뉴스에서 “배달음식 용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증가했다.”라는 내용을 접하게 됐어요. 테라사이클 측에 배달용기를 회수하는 프로세스로 캠페인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제안하니 “소름 돋는다!”라는 반응이 나왔어요. 마침 테라사이클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셨다고.

 

원더플 인터뷰

[테라사이클|신채경 매니저] 테라사이클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제로 웨이스트 박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온라인 수거 방식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를 국내에 현지화하려고 계획 중이었죠. 원더플 캠페인 덕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비자의 집에서 직접 플라스틱을 픽업하는 첫 번째 케이스가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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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플 캠페인에 사용된 ‘제로 웨이스트 박스(Zero waste box)’

국내에서 분리배출을 위한 수거 프로그램은 주로 매장 같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져요. 현장에 이를 지켜보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어 분리배출이 비교적 잘 이뤄지죠. 이번 원더플 캠페인은 참여자의 자율성에 온전하게 맡겨진 비대면 캠페인이라 수거 품목 이외에 폐기물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대다수의 참여자분들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에 따라 캠페인에 참여해 주셨어요.

 

경쟁률 7:1의 분리배출?

기록도 원더풀한 친환경 캠페인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비대면 방식의 플라스틱 분리배출 캠페인 원더플. 기획 의도는 더없이 좋아도 참여자가 많지 않으면 그저 기업의 일방적인 행사에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더플 캠페인은 열띤 지원으로 무려 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획 당시의 걱정과 우려보다 코로나 시대의 사람들은 분리배출에 진심이었다고.

 

원더플 인터뷰

원더플 캠페인을 통해서 총 11.3톤의 플라스틱이 수거되었다

[코카-콜라|이창민 사원] 보통 캠페인은 절차가 많을수록 참여율이 떨어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즌 동안 3,000명을 모집했는데 신청수는 2만이 넘었어요. 첫 시즌에는 참여자가 적을까 걱정돼 주변에 참여해달라고 직접 홍보하고 그랬는데, 두 번째 시즌부터는 주변에 홍보할 필요가 없었죠. (웃음)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코로나 때문에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의 문제점에 공감해 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테라사이클|신채경 매니저] 이번 캠페인은 저희가 진행했던 캠페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수거율도 아주 높은 캠페인이었어요. 플라스틱을 올바로 분리배출하는 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에요. 세척을 하고,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하고, 압착해서 모아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자의 77.6%가 포기하지 않고 수거까지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더 의미가 깊었죠.

 

원더플 인터뷰


참여해 주신 분들의 후기도 인상 깊었어요. “분리수거 시에 세척하는 습관이 생겼다.”, “플라스틱 표시 라벨을 살펴보게 된다.” 등 캠페인 종료 이후에도 참여자분들이 계속해서 실천할 수 있는 분리배출 습관 형성에 기여한 것 같아 여러모로 뿌듯한 캠페인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위한 친환경 캠페인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원더플 캠페인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내가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이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다시 한번 사용된다는 점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세상을 위해 이롭게 사용되는 재료가 된다니. 현대판 연금술이 따로 없다.


수거된 플라스틱이 굿즈 제작을 위한 원료로 만드는 과정

[테라사이클|신채경 매니저] 참여자분들이 한 달 동안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은 수거한 뒤에 PET, PP, PS 등 동일한 종류의 재질별로 분류됩니다. 이후 분쇄품(플레이크) 형태로 파쇄·압착한 뒤 세척 공정을 거치죠. 이후 마지막으로 완전히 건조된 분쇄품은 원료 형태로 압출돼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자재가 됩니다. 원더플 캠페인을 통해서 모인 플라스틱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더플 굿즈로 재탄생했죠.

 

원더플 인터뷰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굿즈, 라벨제거기 ‘콬따’와 원더플 캠핑박스

[코카-콜라|이창민 사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오래 쓸 수 있는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라벨 제거기 콬따, 캠핑 박스처럼 실용도는 물론 매력적인 디자인의 굿즈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특히 캠페인의 취지에 맞게,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페이스 실드를 만들어서 기부했어요.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은 캠페인을 진행하며 참여자분들께 설문을 진행했었는데, 생각보다 굿즈를 받기 위해 참여한 분들보다 취지가 좋아서 참여했다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너무 굿즈에 힘을 쏟았나? 하는 생각도. (웃음)

 

재활용이 필요 없을 때까지

쓰레기가 없는 세상을 꿈꾸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에서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비대면 시대의 캠페인을 기획한 코카-콜라와 테라사이클부터 분리배출에 동참한 3,000여 명의 참여자들 모두가 원더풀한 ‘원더플 피플’이라 불릴 만하다. 원더플 피플과 함께라면, 쓰레기가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테라사이클|신채경 매니저]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궁극적으로는 ‘쓰레기’라는 개념을 없애는 것이 테라사이클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원더플 캠페인처럼 함께 힘을 모으면 플라스틱도 버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코카-콜라|이창민 사원]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고 했을 때, 코카-콜라가 가진 최종 목표는 ‘사용한 병’에서 ‘다시 쓸 수 있는 병’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 개선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작은 습관,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캠페인을 이어가고자 합니다.